글을 읽고 순수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맙소사~ 초등학교 3,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니~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두고 있지만
아직 일기글 쓰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저자인 재복이와 순영이는 책을 출판했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어쩌면 부러움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4학년이 되는 첫날. 어쩌면 재복이의 4학년 첫 등교날이었겠죠.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들떤 마음으로 교실을 향했지만
짝궁 노미는 미국에 가 있어
재복이는 짝궁없이혼자 지내게 되죠.
투명인간 노미는 이런 재복이의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감이 만들어낸 상상의 존재입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고 저희 아이들도 새학기 첫날이되면
긴장과 설레임이 공존합니다.
어떤 친구들을 만날지 잔뜩 긴장한 채 말입니다.
첫날 수업을 마치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금새 알 수 있습니다.
기대감이 적중한 아이는 웃음어린 얼굴로
기대감이 실망이 된 아이는 풀이죽은 얼굴로 들어오니까요
재복이는 진짜 짝궁을 만날때까지 자신의
기대감을 상상으로 만듭니다.
짝궁의 빈자리에 올려둔 우유를 투명인간 노미가
먹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투명인간 노미와 사귐을 시작합니다.
마치 진짜 존재하는 친구처럼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 간 짝궁이
돌아온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투명인간 노미를 떠나보내지만
재복이는 그 어떤 새로사귄
친구보다 친하게 우정을 쌓았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은 위대합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이 납니다.
평화로운 가정이 전쟁이 시작되면서
화목이 끝날줄알았는데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전쟁을 알리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마치 연극이 시작된 것처럼 말하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믿어 버립니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연기를 하며
아들에게 전쟁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합니다.
아버지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자 그 때서야
모든 것이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연기했던 것임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것들이
때로는 행복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죠.
투명인간 노미도 어쩜 이런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