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큰 아이가 11살이 되자 가슴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네요. 요즘은 성장이 시작되는 시기가 빨라졌고 또래보다 키가 크다보니 항상 조숙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아직 노는 걸 보면 애기인데 벌써 몸은 어른이 되려고 하니 아이에게 어떻게 몸가짐을 해야 하는게 좋은지 알려줘야 하는데 이래저래 고민이네요.
얼마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방문 중 성추행 하신 높으신 분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딸아이다 보니.. 생활하면서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라 한번쯤 꼭 진지하게 이야기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상황극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걱정말라는 대답만 하네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다구요. 하지만 직접 당하면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서 제대로 방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이에게 엄마의 염려 대신 적당한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잘 볼 수 있는 만화책을 골라 읽어보게 했습니다.
성범죄 예방 학습만화라고 되어 있어요. 아이와 같이 책을 읽어가는데 학교에서 남자친구들이 여자아이를 놀리는 장면이 딱 우리 아이들 학교생활을 보는 듯 했습니다. 2차 성장이 시작되면서 몸이 변하고 그러면서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책을 보면서 상황을 이해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게 바른지 알 수 있네요.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만화 뒤쪽에 따로 내용 중에서 미처 다루지 못하거나 설명하지 못한 내용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폭행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조금 조심스럽더라구요.. 아이에게 작가의 말을 인용해서 혹시 이런 일이 없으면 좋지만 이런 일이 생기거나 친구 중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건 너희들 잘못이 절대 아니고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나쁜거라고 이야기 해 줬어요.
간혹가다 왜 행동을 똑바로 하지 않아서 그렇다 옷차림이 잘못 되었다 하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아이 뿐 아니라 남자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올바른 성교육과 함께 아이들이 성에 대해 왜곡없이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아도 될 그런 사회가 되면 참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