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투명인간 노미'에는 울림이 있고 말간 미소가 있다.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쓴 글이라 음절마다 순수의 냄새와 때묻지 않은 상상의 세계가 곁들여져 있다. 어른들이 볼 수 없는, 아니 어른들이 잊어버렸던 동화나 이미지를 만지면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이 걸어갔다. 그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노미를 순수결정체라고 본다면, 생각속에서 노미를 이끌어낼 수 없는 어른들에게는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용수철이라 불리우는 주인공은 남다른 면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오해를 사고 따돌림을 받는다. 보편적으로 따돌림을 받아 혼자에 익숙해지게 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절망과 외로움에 흡수되어 이성과 감성의 불안정을 겪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용수철처럼 생각을 하늘 높이 펑펑 뛰어 올리며 투명인간 노미를 곁에 두며 희망의 기다림으로 잘 지내게 된다.
게다가 주인공의 아빠는 다정하고 자상해서 주인공을 위해 천장에 빨간 꼬마 자동차 메테오 모빌을 달아주기도 한다. 투명인간 친구 노미나 다정한 아빠처럼 단 한 명이라도 진심 다한 사랑으로써 곁에 머물러 준다면 그 어느 누구도 세상 살아가는데 절망은 있을 수 없다.
투명인간 노미와 함께 미끄럼틀 발치 땅 속에서 발견한 타임캡슐의 뚜껑을 열었다. 거기로부터 1938년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았던 마음 아픈 소녀가 눈 앞에 나타나 주인공에게 희망을 주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장면도 꽤 아름답다. 그런 의미에서 타임캡슐은 미래에 대한 꿋꿋한 희망의 상징이며, 과거와 현재 또는 너와 내가 함께 더분다는 의미에서 참으로 멋진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이 너무 예쁘고 즐거운 상상을 깔끔한 글쓰기로 잘 엮어냈다. 어린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즐거운 상상을 가져보기도 하고, 어려운 순간을 통과하는 순수한 지혜를 배우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잃어버리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동화 같은 시절의 깨끗한 마음씨를 되새겨 보며 생각에 잠기게 될 것이다.